동화; 세 형제(3)
- 2017년 8월 31일
- 15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1년 6월 9일

3. 요셉: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
이스라엘이 성을 내며 자식들에게 소리쳤다.
“네놈들이 지금 제정신이냐? 요셉과 시므온을 잃다 못해, 이젠 베냐민을 보내 달라고?!”
아버지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았기에, 이스라엘의 자식들은 잠자코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다 뺏아가려는구나! 오래 전 요셉을 잃었고, 지금은 시므온을 잃었다. 그런데, 이제 너희는 베냐민마저 데려가겠다는 거냐? 내 아들들이라면서 하나같이 나를 괴롭히기만 하는구나!”
다급한 마음에 르우벤이 참지 못하고 아버지께 나서며 말하였다.
“만약 제가 베냐민을 데려오지 못한다면, 제 두 자식을 죽이셔도 좋습니다. 반드시 동생을 데려올 터이니 허락해 주십시오!”
유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형의 말에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아직 때가 아님을 자각한 그는 이집트에서 사온 곡식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마침내, 그들이 갖고 있던 곡식이 다 떨어졌을 때에, 그는 다시 곡식을 사오라 얘기하는 아버지께 대답 하였다.
“이집트의 총리가 우리에게 엄히 경고하면서, 막내 아우를 데려오지 않으면 얼굴도 보지 못할 거라 하였습니다. 저희가 베냐민을 데려가면 모두가 살 것이지만, 아버지께서 막내를 보내지 못하신다면, 저희도 갈 수 없습니다.”
“….왜 아우가 있단 얘기를 하였단 말이냐? 왜 그런 말을 해가지고, 어찌 이리 나를 괴롭히느냐?”
유다는 이스라엘의 처절한 고백에 마음이 미어졌다. 그는 다른 형제들의 목소리를 뚫고 아버지께 맹세하였다.
“제가 막내를 데리고 가게 해 주십시오. 그래야만 여기 있는 가족 모두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물어 주십시오. 만약, 이 아이를 아버지께로 데려오지 못한다면, 그 죄를 평생 달게 받겠습니다.”
그의 진실된 목소리는 아버지와 베냐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형제들 중, 누구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유다는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다른 형제들과 재빨리 짐을 싸서 이집트로 떠났다.
베냐민과 그의 형들이 선물을 챙겨 이집트로 향할 그 무렵, 요셉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숨을 돌리며 요 근래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돌아 보고 있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확연히 드러난 하나님의 일하심이 눈 앞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느꼈다. 많은 생각으로 들썩이는 요셉의 마음은 자신의 형들이 다녀간 시점에서 자연스레 자신의 가족을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에 관한 생각으로 옮겨갔다. 언제부터였을까, 그 차디찬 감옥의 바닥을 뒹굴다 깨달었던가, 바로의 꿈을 해몽하면서였던가…. 아니면 이 광대한 이국 땅에서 총리가 되어 살아가며 하나님을 알게 되었는지 지금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만큼 주님의 일하심이 절묘하였기에, 지금 자신이 이 자리에 있음을 요셉은 다시 한번 되뇌었다.
자신에게 있어 하나님 같았던 아버지의 품을 강제로 떠나 도착한 이방 땅에서 의지할 분은 사람이 아닌 자신의 조상들로부터 듣고 알게 된 유일하신 한분, 하나님이었다. 미디안 상인에게 이끌려 뜨거운 사막을 지나면서, 그는 아버지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의지하기 시작 하였다. 하나님은 어느덧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을 지키던 아버지보다, 돌아가신 어머니보다 더욱 큰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고, 요셉은 그 분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여 간직하였다. 비록, 그 가운데 수 많은 유혹과 자신이 속해 있던-경호대장의 저택이었든 감옥이었든-곳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욕망이 그에게 손짓하였지만, 그의 개인적인 바람은 어디로 불지 모르는 바람처럼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 대신, 요셉은 자신의 인생 가운데 여지껏 함께 하셨던 주님의 임재를 배워 나갔고, 결과적으로는 이 경험이 그를 주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으로 다듬어갔다.
믿을 분은 한 분 뿐이었다. 자신을 총애 하였던 보디발도, 자신의 몸을 사랑 하였던 그의 부인도, 꿈 해몽을 부탁했던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도 아니었다. 때와 장소, 그 가운데서 자신을 강하고 부드럽게 돌보셨던 그 분의 손길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음을 이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꿈과 계획을 자신의 것이라 얼마나 자랑스레 얘기했던가! 그 아이의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 없고, 음부 속에 있는 자신의 오만함과 부끄러움을 주님 앞에 터놓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주님의 놀라우심이 어찌 이리 크단 말인가! 하나님께서 바로를 통하여 보여주신 꿈이 자신의 눈 앞에 이뤄지는 걸 보았을 때의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모래보다 많은 곡식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지만, 이 모든 걸 해몽하였던 요셉은 하나님의 능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에 그 분께 영광을 돌렸다. 즉,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경험한 요셉이었기에, 그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할 수 있었다. 또한, 집에 돌아가 자신의 아내와 두 아이를 바라볼 때마다, 자신을 위로케 하신 하나님의 선물을 경험하였다.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부어주셨다 인정 하니 기쁨이 넘쳤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모든 행복은 예전 자신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리던 옛 고향집도 잊게 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요셉이 자신의 가족까지 잊은 건 아니었다. 눈을 감으면 아버지와 가족이 살던 목초지의 풍경이 눈에 선하였다. 그리고, 그의 눈에 선한 것 이상으로, 요셉은 자신 앞에 또렷히 자신의 형들이 절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때는 바로의 창고를 관리하면서 곡식을 빌리려는 사람들을 대면하던 며칠 전 일이었다. 어릴 적 경험한 하나님의 예언이 이뤄지는 것을 자신의 아비와 형제 가운데, 요셉만이 기억하고 두 눈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인지하고, 여태껏 그들의 모자란 행동을 창조주의 은혜로 바꾸신 것도 깨달은 터였다. 하지만, 요셉의 마음은 자신에게 절하는 형들을 바라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굳기 시작하였다. 곧,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대신, 요셉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펴 보기 시작하였다. 노예와 죄수를 거쳐 총리의 삶을 걸으며 익힌 지혜, 흙바닦을 기는 노예에서부터 바로의 성전을 걷는 고관들을 다스려 오던 그의 경험은 특별한 것이었다. 예전, 자신을 상인에게 판 형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자신의 뺨을 후려치며 욕하던 시므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나마 자신을 생각해주던 르우벤을 조용히 지나가며, 요셉은 나머지 사람들을 한 사람씩 마저 둘러 보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11명이여야 할 이 자리에 한 명이 비어 있었다. 자신의 동생이 이 자리에 없음을 깨달은 요셉은 통역관을 통하여 엄히 말을 전하였다. 어느덧, 그의 마음 속에는 상처로 빚어진 차가운 분노가 자리잡고 있었다. 요셉은 짐짓 모른 채 자신의 형들을 첩자라 몰아 가며 추궁하였고, 겁에 질린 그의 형들은 그의 의도대로 자신들의 아버지와 동생을 언급하였다. 얘기 도중, 자신이 죽었다는 소식에 요셉은 헛웃음이 나왔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었기에 만족하였다. 들을 말을 다 들은 총리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네놈들이 첩자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너희가 진실을 증명할 방법이 있다. 바로의 목숨으로 맹세하니, 너희의 막내 아우를 이리로 데려와 보이지 않는다면, 네놈들은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을 보내어 너희 집에 남아 있는 아우를 데려 오너라. 나머지는 그동안 감옥에 가두어 두겠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너희의 말마따나 내게 한 말들이 사실인지 알아 보겠다. 바로의 생명을 걸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그리하지 못한다면 네놈들이 결국 첩자였단 소리로 간주하마.”
이 협박 같은 제안에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기대한 것만큼 반응하지 않았다. 가족의 안위를 우선 하였기에, 이들은 총리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들의 행동에 못마땅한 요셉은 자신이 느꼈던 고통을 똑같이 느껴보라는 듯 그들을 감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그의 형들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런 형들을 보며 요셉의 가슴은 타들어만갔다. 자칫 잘못하다간,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굶을 것임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시가 촉박한 마음에 견디다 못한 요셉은 사흘째 되던 날, 그들을 다시 불러 재촉 하였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니, 너희는 이같이 하여 목숨을 보전하거라. 너희가 정직하다면, 너희 형제 가운데 한 사람만 여기에 갇혀 있고, 나머지는 이곳에서 나가 얻은 곡식으로 너희 식솔들의 허기를 면케 한 뒤에 막내 아우를 데리고 오너라. 그리하면 너희의 말이 사실인지 밝혀질 뿐더러, 너희 또한 죽지 아니할 것이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속이 타기는 요셉의 형들도 매한가지였다. 급한 마음에, 그들은 총리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사흘동안 전전긍긍하며 감옥에 갇혀있던 그들은 이 예기치 못한 일을 두고서 자신들의 오랜 죄악을 떠올렸다. 요셉의 형제들은 그들이 요셉을 노예로 팔아 죽게 내버려 둔 일에 서로 자책하였고, 그런 그들에게 르우벤은 분노하여 폭언을 날렸다. 그들은 총리가 눈 앞에 있는줄도 잊은채 얘기하고 있었다. 요셉은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와 그의 형제 사이에는 통역관이 있었지만, 요셉은 그들의 입을 통해 나온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있었다. 지금은 잊었으리라 생각했던 옛 설움이 복받쳐 올랐고, 그는 견딜 수 없는 마음에 그 자리에서 물러나, 다른 장소에 숨어 서러이 울며 울부 짖었다. 그 후, 요셉은 돌아와 그의 형들에게 이 일에 관해 다시 한번 당부하고, 그들의 눈 앞에서 시므온을 지목하여 포박 하였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이 떠나기 전, 그의 시종들에게 따로 명하여 떠나는 일행의 곡물 자루에 그들이 냈던 돈을 넣어두라 명하였다. 그 외에, 감옥에 갇혀 쇠약해진 자신의 형들이 온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가는 길에 먹거리도 함께 챙겨 두게 하였다. 그 날, 시므온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은 총리의 말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그 날 저녁 곡식이 든 자루를 확인하면서 놀라 떨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저들이 떠난 이후로, 요셉의 마음에는 두가지 상반 된 생각이 뒤섞여 요동치고 있었다. 자신을 버린 저 형제들과 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격앙된 자신의 마음 속에 그들을 저버리고 아버지와 동생을 데리고 오려는 마음 역시 시시각각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마음의 근심이 몸에 나타나니, 요셉은 그의 아내와 자식들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이 문제만이 아니었다. 요셉의 양심이 그의 마음을 더욱 짓누르기 시작했다. 돌이킬수록 그의 감정적인 행동이 지혜롭지 못했음에 후회가 막심했다. 아버지에게 별 탈은 없으실까? 형들을 감옥에 가둬 지체된 시간동안 굶은 가족 중 누구를 해치진 않았으려나? 자신이 가둔 시므온의 가족은 평안할지….이런 혼란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행동으로 빨리 해결할 수 있도 있었겠지만, 과연 요셉은 하나님의 신실한 사람이었다. 머릿속이 복잡하여 어느 것 하나 정리가 되지 않는 불안 속에서, 그는 기어이 하나님을 기억해 내었다. 어째서 이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나에게 인도하신 걸까? 내 조상과 나의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 둘 자신의 생각과 지혜를 접기 시작하니, 하나님의 예언과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의 끝에 맺어져야 할 열매는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가 아닌, 자신의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임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감정과 모든 고민이 물에 씻겨 나가듯 명확해졌다. 과연, 모든 걸 이루실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보았고,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가책을 느낀 요셉은 어느덧 자리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아뢰었다.
“나를 이곳까지 이끄셔서 당신의 일에 수고케 하신 주님. 내 못난 모습을 단련하시고, 주께서 주신 삶을 통하여 이곳에 서 있습니다. 이제, 나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시고, 저의 간청을 들어주십시오. 앞으로 나아갈 저의 길을 주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주님의 종이 자신이 그들에게 저지른 죄는 생각도 않고, 그들의 악함을 스스로 심판하려 했습니다. 종의 삶을 통하여, 주께서 결심하신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음을 누구보다 깊히 알고 있사오니, 이제 당신의 종을 어여삐 여기시사 저희 가족을 도와 주십시오.”
그의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분이 보고 계신다는 사실에 평안 하였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남아있던 찌꺼기 같던 옛 생각을 내려놓았다. 그 뒤로,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요셉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그 분께서 행하실 것들을 살피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주님을 신뢰하며 내린 이 결정이 요셉 자신을 회복할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않고 있었다.
눈부신 햇살과 일렁이는 풍경이 눈을 쪼던 아침, 요셉은 자신의 형제들이 자신에게 선사할 짐들을 싣고 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터질듯한 가슴을 억누르며 청지기를 불러다 그들을 자신의 집에서 극진히 대접할 것을 명하였다. 이제, 요셉은 매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믿으며 그 분이 보이실 기적을 마음 가운데 품고 있었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걱정하며, 또 한편으론 기대하며 자신 앞에 절하는 형제들을 맞아 들였다. 자신의 형제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 첫 순간이었다.
“내 의심으로 여기까지 먼 길을 돌아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너희와 너희 가족들이 건강하고, 또한 그들이 배불리 먹었기를 바란다.”
“어르신의 자비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종들은 그저 어르신의 말씀에 순종한 것 뿐입니다. 그런데도, 저희를 주인의 집으로 부르시고 이리 식사까지 대접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평안하라. 그나저나, 내가 너희들을 옭아맬 동안 집안에는 별일 없었더냐? 그, 전에 그대들이 내게 말한 나이드신 아버지는 평안하시느냐? 그 분께서 아직 살아계시더냐?”
부드러운 총리의 음성에 한결 불안이 가신 요셉의 형제들은 고개를 들어 질문에 화답하고 다시 절하였다.
“어르신의 종이신 저희의 아버지는 지금도 정정하십니다. 아직 살아 계십니다.”
그들이 합창하듯 총리에게 아뢰자, 요셉의 마음에 있던 불안 또한 한결 가셨다. 그는 안도감에 자신의 형제들을 둘러보다, 마침내 베냐민의 얼굴에 다다랐다. 떨리는 입술과 마음을 가라 앉히며 요셉은 침을 삼켰다. 그가 동생을 바라보며 자신의 형들에게 말하였다.
“이 자가 자네들이 내게 말한 막내 아우더냐?”
아아, 앳되고 부드러운 동생의 얼굴에서 아버지와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사랑스런 얼굴을 보며 함께 자라지 못하였다니….그는 막힌 목을 억지로 뚫으면서, 자신을 보며 긴장하는 동생에게 간신히 말을 이어 나갔다.
“얘야, 하나님께서 너에게 복 주시기를 빈다.”
이 말을 마치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요셉은 바로 뒤돌아 자신의 한 방에 들어가서 입을 막고 한참동안 울었다. 이렇게 보고 싶었건만, 무엇이 잘못되어 그 많은 세월을 서로 떨어져 살았어야 했던가….누군가가 더 잘못하고서를 떠나, 과거에 서로의 마음속에 있던 시기와 오만이 자신들의 사이를 갉아 먹어왔음을 요셉은 잘 알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으나, 이미 결심한 이상, 주님의 일하심을 막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는 다시 일어나 세수를 하여 눈물을 가렸다. 그는 격정하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그를 걱정하는 형제들에게 서둘러 돌아갔다. 갑자기 사라진 총리를 의아해하며 기다리는 그들의 앞에 다시 선 요셉은 자신의 종들에게 명하여 상을 차렸다. 베냐민을 포함한 다른 형제들은 자신들의 나이순을 따라 앉게 되었고, 이 기이한 일에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총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너희의 결백함을 푼 날이고 내가 이에 기뻐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니, 사양말고 즐기도록 하거라.”
요셉의 명에 따라, 총리의 종들이 그의 상에서 음식을 날라 각 사람에게 전하였다. 요셉은 베냐민에게 다른 사람보다 다섯 몫이 많은 음식을 주면서, 자신의 동생을 향한 사랑을 미약하게나마 나타내었다.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맘 편히 취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요셉은 자신의 동생이 그의 음식을 형들과 나누고, 또한 그들이 거리낌없이 받는 모습을 보고 감탄 하였다. 자신의 몸이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음이 어렸던 그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의 형들 주름 사이에 보이는 부드러운 얼굴과 그에 화답하는 동생의 얼굴을 마주하며, 그는 한편으론 기쁘고, 또한 한편으론 후회 가운데 슬퍼하며 자신의 손아귀에 남아있던 술잔을 비웠다.
오늘, 자신의 가족과 함께 했던 식사 시간은 너무나 각별하였다. 처음에는 다들 눈치를 살피긴 하였으나, 다같이 모여 즐겁게 먹고 마셨음은 틀림없었다. 그 사실에 요셉은 만족하여 자랑하듯 자신의 주변을 둘러 보았다. 날이 어두워져 집 안에는 종들이 횃불을 붙여놓아 불빛이 버둥거리고 있었다. 타오르는 불씨를 바라보니, 그의 마음에 예전 형들이 자신을 대하던 모습과 오늘 자신의 동생을 대하던 모습이 교차 하였다. 요셉은 흠칫 몸을 피하였다. 그 자신도 몰랐지만, 그 당시 자신이 경험한 형들이 동생 베냐민이 알고 있는 형들로 변화 되었다는 사실을 아직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아버지의 생존과 더불어 장성한 동생의 얼굴 덕에 잊고 있었지만, 혼자 남게 되니 다시 형들을 향한 의심이 일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따뜻한 바람이 그를 떠나간 것처럼, 요셉의 마음이 떨려왔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접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다시금 주님을 기억하였다. 하나님을 향한 결심을 되뇌이던 도중, 요셉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집을 관리하는 시종을 불러 자신의 은잔을 건네주며 몇마디 명하였다. 충실한 종은 그 즉시 주인의 말을 수행하러 바삐 발을 움직였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종을 요셉은 지켜보고만 있었다.
자신의 면전에서 절을 하는 형들과 동생을 요셉은 지켜보고만 있었다. 인사를 하고 떠나가는 그들을 바라 보면서,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였다. 이 일을 통하여 당신들의 참모습을 보리라. 이 마지막 일을 통하여, 자신의 동생 앞에 친절하던 형들의 참된 본성을 똑똑히 알 수 있으리라. 만약 그들이 자신의 동생을 포기한다면 자신은 베냐민을 데리고 살 것이다. 물론, 주님께서 길을 열어주신다면 그들 가운데 후회와 참회를 보게 되겠지만, 그들이 악하다면 다음에 볼 그들의 모습이 마지막 만남이 되겠지. 그렇게 된다면, 후에 몰래 아버지를 부르고 살 수 있을거고. 하지만 다시는 자신의 형들을 볼 수 없겠고, 그것은 주님의 마음에 어긋난 일이라. 주님께서는 그 일을 막으시고, 내 악한 마음을 부정하여 승리하시리라. 오 주님, 저들과 주님의 종을 도우소서.
베냐민의 형들은 곡식이 담긴 자루을 만지면서, 요 근래에 있었던 기이한 일들을 상기하였다. 대체 자신들에게 일어난, 자신들에게 아무 유익이나 쓸모가 없는 이 기적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과 마음을 희롱하셨던 건가? 그들의 이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구보다 총리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배불리 먹었던 베냐민만이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시라도 빨리 아버지께 돌아가, 형들과 더불어 이집트에 머문 일을 자랑하고픈 생각 뿐이었다. 이렇게 서로가 이집트에서 있던 일들에 관하여 골똘히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는 도중, 그들은 총리의 관저에서 마주하고 얘기 나누기도 했던 시종의 우렁찬 목소리에 뒤를 돌아 보았다. 그가 형제들에게 호통쳤다.
“너희는 어찌하여 악으로 선을 갚는단 말이냐? 그것은 내 주인께서 마시거나 점을 칠 때 쓰시는 은잔이다. 왜 이런 악한 짓을 저질렀느냐!”
요셉의 형제들은 이 갑작스런 시종의 등장에 당황하였지만, 누구보다 당당히 그들의 결백함을 외치었다-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느 누가 애굽 총리의 은잔을 겁도 없이 훔친단 말인가? 형제들은 한 사람씩 곡식이 담긴 자신의 자루를 풀어 놓으며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려 하였다. 그들의 제안에 동의한 시종은 차례로 돌아가며 하나 하나 자루를 검사 하였다. 잠시동안 시종의 바삐 움직이는 손길 외에는, 모두가 침묵한 듯 정적이 흘렀다. 조사가 시작된 지 얼마가지 않아, 총리의 시종은 마지막 자루의 검사를 거의 끝마쳐 가고 있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형제들이 안도하고 있을 그 때, 뜬금없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들리었다. 자루의 주인을 확인한 시종은 그 즉시 자신의 호위병들에게 명하였다.
“이 놈을 붙잡아라.”
시종이 명한 대로, 그의 주변에 있던 호위병들은 베냐민을 붙잡았다. 자신의 자루에서 은잔이 나온 걸 똑똑히 목격한 베냐민은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아니야….이건, 아니에요, 나, 난 아니에요….”
그는 호위병들이 자신을 붙잡아 포박할 때가 되어서야, 급박한 마음에 형들을 부르기 시작 하였다.
“난 아니에요! 형님, 제가 안 그랬어요! 제발 믿어 주세요!”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나온 것을 본 그의 형들은 그 자리에서 옷을 찢으며 눈물을 흘렸다. 방금 전까지, 웃고 얘기 나누던 순간이 꿈만 같았다. 대체 하나님께서 이러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었다. 더러는 베냐민을 탐욕에서 지키지 못한 자신의 탓이라 여기는 이도 있었고, 어떤 이는 하나님께 되묻는 이도 있었다. 요셉 없이 아버지와 수년을 지내면서 잊혀진 듯 보였지만, 자신들이 젊을 적 저지른 악행은 지금에서야 엉뚱하게 열매를 맺고 있었다. 고통스럽기는 유다도 마찬가지였다. 애굽 총리의 명으로 차가운 감옥에 갇혀있던 시간은 그의 죄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어느 때이건, 무슨 일이 일어나건, 자신의 무거운 죄가 자신을 옭아매는 날이 찾아온다면, 그 대가를 겸허히 받아 들이리라 다짐했을 터였다. 헌데, 베냐민이라니! 베냐민이라니!...일그러진 유다의 눈에 베냐민이 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겁에 질려 울먹이는 베냐민의 눈에서 그의 형 요셉을 떠올렸다. 그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잡혀가는 베냐민을 응시하며 유다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하늘이다! 하늘이로구나!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죄를 잊지 않으시는도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한가지 뿐이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형제들과 함께 베냐민을 붙잡은 이집트 병사를 뒤따라 다시 애굽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총리의 저택에 다시 들어 서면서, 베냐민은 어제는 그 위용에 놀라 바라 보았던 이 집이 이대로 무너졌으면 좋겠다 생각 하였다. 이제, 이 이방 땅에서 영원히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며 살아갈거라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하였다. 주위을 둘러보니, 그의 주변엔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총리의 종과 호위병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의 뒤편에는 두려운 마음으로 쫓아오는 그의 형들이 자신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베냐민! 널 버리지 않으마! 걱정 마렴!”
“베냐민….두려워 말거라.”
두려운 마음에 그들의 눈을 다시 한번 보려 할 때, 양 옆의 호위병들이 베냐민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는 힘 없이 무릎을 꿇었다. 그의 형들은 자신들 앞에 서 있는 총리에게 두려운 마음으로 절하였다. 자신에게 절한 형제들을 험악한 얼굴로 훑어 본 요셉은 마음을 다스리듯 크케 숨을 내쉬었다. 다시 총리의 앞에 무릎 꿇은 형제들은 두렵움과 겁에 질려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요셉이 그들에게 소리쳤다.
“너희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네 놈들은 나 같은 사람이 점술로 내 물건을 찾을 수 있으리라곤 꿈에도 몰랐겠지?
베냐민과 더불어 다른 형제들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가운데, 유다가 조심스레 입을 떼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상황에 저희들이 총리께 무슨 할 말이 남았겠습니까? 어떤 변명을 하겠으며, 어찌 저희의 무고함을 밝힐 수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소인들의 죄를 들추어 내셨으니, 저희와 어르신의 은잔이 나온 자루의 임자 모두가 주인 어른의 종이 되겠습니다.”
유다의 말에 총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차갑게 일관하며 요셉은 말을 이어 나갔다.
“난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내 은잔을 가지고 있던 그 사람만이 나의 종이 될 것이다. 너희 나머지는 평안히 너희 아버지께 돌아가거라.”
형제들은 앞이 막막하였다. 이 사실을 아버지께서 아신다면 그 다음 일은 너무나 자명하였다. 유다는 터져 나올 것 같은 절규를 뿌리치며 앞으로 구르듯이 나아갔다. 요셉은 그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 하였지만, 정신을 차리고 유다를 막아 서려는 호위병들을 손짓하여 물러서게 하였다. 앞을 막던 사람들이 물러나자, 유다가 요셉에게 가까이 다가가 간청하였다.
“이 종이 주인 어른께 감히 한 말씀 드리는 것을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른께서는 바로와 꼭 같은 분이시니, 이 종에게 너무 노여워 말아 주십시오.
이전에 어른께서는 종들에게, 아버지나 아우가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때에 종들은, 늙은 아버지가 있고, 그가 늘그막에 얻은 아들 하나가 있는데, 그 아이와 한 어머니에게서 난 그의 친형은 죽고, 그 아이만 남아 있기에, 아버지가 그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때에 어른께서는 종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어른께서 그 아이를 직접 만나보시겠다고, 데리고 오라 하셨습니다.”
자신의 동생을 노예 상인에게 판 유다와 총리가 된 요셉의 두 눈이 서로 마주쳤다. 요셉은 그를 관찰하여, 교활 하였던 그의 옛 모습을 찾으려 애썼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자신에게 열변하는 유다의 눈에는 숨김이나 거짓이 없었다. 진실된 유다의 눈과 입술을 요셉은 믿기지가 않아 계속 쳐다 보았다. 총리와의 눈길을 쳐다볼 여유도 없이, 유다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종들이 어른께, 그 아이는 제 아버지를 떠날 수 없으며, 그 아이가 아버지 곁을 떠나면,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어른께서는 이 종들에게, 그 막내 아우를 데리고 오지 않으면 어른의 얼굴을 다시는 못 볼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종들은 어른의 종인 저의 아버지에게 가서, 어른께서 하신 말씀을 다 전하였습니다.얼마 뒤에 종들의 아버지가 종들에게, 다시 가서 먹거리를 조금 사오라고 하였습니다만, 종들은, 막내 아우를 우리와 함께 보내시면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 수도 없고 그분 얼굴을 뵐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의 종인 소인의 아버지는 이 종들에게 ‘너희도 알지 않느냐? 이 아이의 어머니가 낳은 자식이 둘뿐인데, 한 아이는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는다. 사나운 짐승에게 변을 당한 것이 틀림없다. 그 뒤로 나는 그 아이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마저 나에게서 데리고 갔다가, 이 아이마저 변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찌하겠느냐? 너희는, 백발이 성성한 이 늙은 아버지가, 슬퍼하며 죽어가는 꼴을 보겠다는 거냐?’ 하고 걱정하였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며 얘기하는 유다의 아버지 이야기에 요셉의 가슴도 미어 터질것만 같았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형들을 전부 바라 보았다. 평생의 원수라 여기며, 자신의 동생을 해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모습은 동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 앞에 엎드러져 있었다. 그들의 행색은 너무나 초라 하였고 비굴 하였다. 요셉은 저들과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계심을 깨달았다. 그에게 진정한 평안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와는 대비되게,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총리 앞에서 베냐민을 변호하는 유다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자신의 두 아들을 잃으며 깨달은 아버지의 아픔은 유다 자신의 것이었다. 유다는 동생을 팔아 아버지께 평생의 상처를 남긴 자신의 가책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아버지를 향한 연민이요, 하늘을 향한 고백이었다. 그의 언성은 더욱 처절해져만 갔다.
“아버지의 목숨과 이 아이의 목숨이 이렇게 얽혀 있습니다. 소인이 어른의 종, 저의 아버지에게 되돌아갈 때에, 우리가 이 아이를 데리고 가지 못하거나, 소인의 아버지가 이 아이가 없는 것을 알면, 소인의 아버지는 곧바로 숨이 넘어가고 말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면, 어른의 종들은 결국, 백발이 성성한 아버지를 슬퍼하며 돌아가시도록 만든 꼴이 되고 맙니다.
어른의 종인 제가 소인의 아버지에게, 그 아이를 안전하게 다시 데리고 오겠다는 책임을 지고 나섰습니다. 만일 이 아이를 아버지에게 다시 데리고 돌아가지 못하면, 소인이 아버지 앞에서 평생 그 죄를 달게 받겠다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그러니, 저 아이 대신에 소인을 주인 어른의 종으로 삼아 여기에 머물러 있게 해주시고, 저 아이는 그의 형들과 함께 돌려보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아이 없이, 제가 어떻게 아버지의 얼굴을 뵙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의 아버지에게 닥칠 불행을, 제가 차마 볼 수 없습니다!”
통역이 마저 끝나기도 전에, 흐르는 유다의 눈물을 보며 요셉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가 그의 형들로부터 진실로 원했던 것. 자신의 앙숙이던 형제들에게서 듣고 싶었던 것. 그것은 그들을 통한 주님의 음성이었다. 그는 마침내 뜬 눈으로 자신의 형들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요셉의 마음에 기쁨과 감동이 벅차올랐다. 그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하늘이다! 하늘이로구나! 만군의 주님께서 행하셨다! 내가 지금 그걸 보다니!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감이 마땅함이라!’
요셉은 자신의 악함이 아닌 하나님의 선하심이 승리하였음에 기뻐하였다. 주님께서 예전 어린 요셉을 통해 예언하신 일이 이스라엘 가문 가운데 다 이루어졌다. 그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 못하고, 자신의 형제를 제외한 모든 시종들에게 물러가라 소리쳤다. 그리고, 자신의 형들과 동생 앞에서 건물이 떠나갈듯이 울며 외쳤다.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다고요?!”
4. 이스라엘 연대기: 하나님의 계획
요셉은 형들과 자신의 동생에게 그들의 집에 서둘러 돌아가, 아버지와 모든 식속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와서 살라고 전하였다. 그들은 돌아가 이 기쁜 소식을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알렸다. 처음에는 혼이 나가 어리둥절한 이스라엘이였지만, 요셉이 보낸 전언과 수 많은 수레들을 보고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 이스라엘은 크게 기뻐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그는 서둘러 자신의 모든 식솔들과 재산을 챙겨 이집트로 갈 채비를 마쳤다.. 긴 세월이 흐르고서야, 아버지와 아들은 살아서 다시 재회하였고, 그들은 서로 목놓아 울며 입을 맞추었다. 그들은 그 이후로 이집트 고센 땅에서 정착하여 살면서, 그곳에서 편안히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생을 통하여, 신실 그 자체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였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요셉은 자신이 죽기 전, 자신의 친족들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유골을 하나님이 그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가져가라 명하였다. 그는 자신이 얻게 될 민족의 고향 땅을 그리며 먼 이국 땅, 이집트에서 눈을 감았다.

이스라엘 가문의 일생을 통하여 일하신 하나님을 본 사람은 적었다. 이스라엘의 장남 르우벤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았지만, 이를 경험하진 못하였다. 유다는 하나님을 경험하였으나, 그 분의 뜻을 알지 못하였다. 요셉은 하나님과 동행함으로써, 높으신 분과 그 분의 통치를 받는 피조물 가운데 살아 숨 쉬는 주님의 마음,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누구도, 이 여정이 주님의 진실된 종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이 길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원대한 계획을 이루시기 위한 한 과정임을 알 도리가 없었다. 그들은 그저 주님의 이끄심에 순종하며 살아갔을 따름이다.
이스라엘과 그의 가족은 해가 지는 애굽 길로 향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그림자는 해가 뜨는 방향을 향하여 뻗쳐 나가고 있었다.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창세기 12:1-2)
그러므로 보아라, 그 날이 지금 오고 있다. 나 주의 말이다.
그 때에는 사람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 않고,
그 대신에 '이스라엘 집의 자손이 쫓겨가서 살던 북녘 땅과 그 밖의 모든 나라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신 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할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이 고향 땅에서 살 것이다." (예레미야 23:7-8)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이러하다. (마태복음 1:1)
- Aug, 31st, 2017
- 이미지 링크:
https://hebrewbible.files.wordpress.com/2011/02/josephs_dreams1.jpg
https://i.pinimg.com/originals/63/f7/3f/63f73f2b0dd9240d4c623b9f38a963a0.jpg
https://ngajivirtual.files.wordpress.com/2017/03/wp-1489997337201.jpg?w=560
http://data.whicdn.com/images/23870307/large.jpg
- Sep, 14th, 2018 일부분 수정; Jan, 25th, 2020 재수정; Jun, 9th, 2021 최종수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