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동화; 그림자(1)

  • 2021년 6월 9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1년 7월 8일



*이 이야기는 성경에 기초한 단편 소설입니다.


0) 세상이 잊어갈 때


노아 일가족과 이 세상이 겪은 방주의 심판 사건 이후에도, 하나님의 통치와 사람의 불순종은 계속되어만 갔다. 사람의 아들들과 딸들은 니므롯을 기점으로, 다시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져 갔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중심에 반역하는 마음을 보셨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혀와 언어를 뒤섞어 나누셔서, 그들을 온 지면에 뿔뿔이 흩으셨다. 그러나, 흩어진 그들은 다시 하나님께 돌아와 그 분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깎고 빚어 만든 신들에게 절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그들만의 왕국을 이루어 나갔다. 인류의 조상인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버젓이 살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존재는 잊혀져만 갔고, 만유의 주님 되신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구해내신 그들의 증언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고백하는 믿음은 이어졌다. 그들을 홍수 가운데에서 살리신 주님의 믿음은 사람들이 낳은 것이 아닌, 무한하신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난 것이었기에 그러하였다. 믿음의 선친들은 스스로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충만하심 가운데 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세상을 떠나가지만, 그들 가운데 진정한 생명이 있는 이들은 하나님의 빛 가운데 거하는 자들이었다. 믿음을 품고 지켜 살아가는 이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별처럼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날들을 그들의 주님과 함께 할 것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는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 (요한복음 3:8)



1)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가나안 땅 일대에 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불우한 가정에서 항상 부족한 삶을 살아 온 그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거리에서 노닐다 보게 된 부자를 보고 꿈을 가지게 된 사람이었다. 수 많은 보석과 비단으로 감싸인 부자의 모습에, 그는 홍조를 띠우며 자신의 모습을 그 부자에 투영하였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그의 삶에, 부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초라한 일상만이 그를 맞이할 뿐이었다. 꼬마의 소원은 부자처럼 살아가는 것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거칠 것 없이 행동하는 결단력 있고 심지가 굳은 사람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허드렛 일을 시작하여, 조금씩 자신만의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자신의 지분이 생기면서, 조그맣게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재물이 쌓일수록 그는 이를 더욱 확장해 나갔고, 어느덧, 작고 비루하던 소년은 큰 부자가 되어, 그가 살고 있는 마을의 권세자로 살아가게 되었다. 추수 할 계절이 가까우면,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의 집에 모여 들었고, 그런 그들에게 부자는 축복의 말들을 전하곤 하였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가축을 자신의 목장에 소유하고 있었고, 그의 하인들은 쉬지 않고 주인을 위하여 일하고 있었다. 그의 집안은 날로 번성하였고, 그를 찾아와 일하려는 사람들은 늘어만 갔다. 그렇다고, 부자가 돈만을 고집하고 사랑하여, 자신의 사람들을 학대하고 방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그들을 자비롭게 다스리며 지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섬겼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마을의 부자는 그들의 어버이요, 그들의 필요를 항시 채워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기대와 주인의 재산이 커져 갈수록, 그들이 섬기는 주인의 부담도 함께 커져감을 눈치채진 못하였다. 그들의 관심은 주인이 아닌 그들의 안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그 누구도 이 일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이 사실은 메마른 땅이 이슬비에 젖어가듯, 부자에게 서서히 찾아왔다. 스스로 온전히 감당치 못하는 힘과 재산을 지니게 된 부자가 상황을 깨달았을 즈음에는, 이미 너무 먼 길을 걸어온 후였다. 그는 여느 외롭고 지친 사람들처럼, 외길만 고집하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일생동안 지낼 재산을 벌게 된다면 이 일을 멈추리라 생각하였건만, 일생동안 지낼 재산은 쌓아도 쌓아도 언제나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이젠, 자신이 돌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신의 인척들을 위해서라도 일을 멈출 수가 없게 된 것이었다.


젊고 지칠 줄 몰랐던 부자의 영혼은 어느덧, 해를 넘길수록 서서히 기울어 가고 있었다. 약해져가는 몸과 마음에, 어릴 때 떨쳐냈다 생각했던 결핍의 두려움이 다시 자리잡기 시작했다. 가난한 시절의 자신은 허기와 굶주림에 갈증을 느꼈지만, 부유해진 지금에 와서는 가진 재산이 올무가 되어, 채울수록 더 커져가는 불안과 자신의 물건을 앗아가려는 도적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났다. 잠시나마 자신의 지친 영혼을 돌아보려 할 때마다, 부자의 눈 앞에는 그의 목장이 항상 채이곤 하였다. 그가 다스리는 목장은 너무나 넓어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마저 촉박했기에, 부자는 지칠 겨를도 없었다. 그의 마음에는 불우한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연민과, 그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는 멈출 수 없는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자신의 눈과 귀로만 쉼 없이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기에,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부자는 그의 재산과 하인들을 점검하면서, 그의 나라와 같은 목장을 돌아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얼마전부터, 목장을 다스리는 주인은 자신의 일꾼이 된 청년 한 명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목장일을 돌보는 이 청년이 언제부터 자신의 밑에서 일하였는지,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지금 보다는 좀 더 앳되어 보였을 때, 자신의 집에 찾아와 일을 시작했었던 것 같은데….워낙 말수도 적은데다, 성실하고 묵묵히 지내온 친구라 그런지, 부자는 그에게 토를 달 일이 없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한 마디 말도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조용하다 못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과묵한 청년의 모습에, 쉬이 가깝게 대할 수 없었던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이상히 여겼다. 사람들은 이름도 모르는 저 아이 같은 청년을 ‘말 없는 이’라 불렀다.


부자는 ‘말 없는 이’에게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다. 주인의 일꾼들이 일과가 끝나면 그들의 품삯을 받으러 찾아오던 것과는 달리, 그는 그의 품삯보다는 그의 거처에서 쉬거나, 그가 믿는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더 치중하곤 하였다. 마치, 자신의 부요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는 부자에게 속해 있었으나, 그의 눈을 보자면 어떤 자유인보다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 주인은 ‘말 없는 이’가 자신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남으로부터 자신을 채워 나가려 하였다. 하지만, 지금 자신 앞에서 일하고 있는 이 청년은 달랐다. ‘말 없는 이’는 진정으로 그를 주인으로 섬기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주인에 국한 된 관계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와 관계를 맺어가고 있었다. 이 청년의 입에는 거짓이 없어, 그보다 나이 많고 지혜가 넘치는 다른 이들보다 더욱 신뢰가 갔다. 부자는 그에게선 세상이 가르치지 않는 선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제법 흐르고, ‘말 없는 이’는 부자의 가장 신임 할 수 있는 종이 되어, 그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말 없는 이’를 알게 된 이후로, 주인은 그에게 자신의 일들을 맡기며, 편안히 두 발을 뻗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의 종은 말로만 주인을 기쁘게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으로 주인을 섬기었다. 이 청년을 통하여, 부자는 자신을 시시각각 노리는 그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평안한 날이 지속되었고, 그는 이런 안녕이 내일도 계속되리라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여전히, 주인은 여러 일들로 바쁜 와중이었다. 불현듯, ‘말 없는 이’가 주인을 찾아와 인사를 올렸다. 흔치 않는 행동이었기에, 그는 궁금한 마음에 소년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더냐? 갑자기 일 하다 말고?”


“어르신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 왔습니다. 종이 이제 이곳을 떠나려 하니, 허락해 주십시오.”


주인은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순간 자신이 잘못 듣지는 않았나 생각을 하였다. 아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동안, 그의 머릿 속은 ‘말 없는 이’의 청을 납득하려 애를 썼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었다. 부자가 이 상황을 수 없이 되뇌어 봐도, 바뀌지 않는 소년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그의 마음에, 그가 예전에 간직하였던 두려움과 걱정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전보다 훨씬 부유히 살아가던 목장의 주인은 자신의 완벽하다 생각했던 왕국이 다시 삐걱 거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말 없는 이’가 가볍게 짐을 챙기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자신만의 소유였던 이 청년이 짐을 싸 다른 곳으로 가려 한다는 상황에, 조급해진 부자는 어떻게든 그가 떠나는 것을 막으려 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말 없는 이’는 그의 소유라기 보다는, 그와 계약을 맺은 자유인이었다. 자신의 거주지에 수 많은 노예들이 있다보니, 주인도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청년은 처음부터 그의 소유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어떤 노예보다 더욱 성실히 일을 해왔고, 부자는 그런 그에게 더 많은 일들을 맡길 수 있었다. 그가 떠난다면, 자신의 목장을 다스리는 일에 더 많은 수고와 책임이 뒤따른다는 생각이 드니, 주인은 청년이 이곳을 떠난다는 사실이 마냥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 청년을 향한 애정도, 자신의 사람이라는 자랑스러운 기쁨도 있었지만, 그 안에 본질은 부자도 여느 그의 종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것이 그의 마음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던 감춰진 뿌리였고, 그 자신도 알지 못하던 진실이었다. 부자가 ‘말 없는 이’에게 겁을 주며 말하였다.


“혼자 살아가기 보다 여럿이 모여 정착하는 이곳이 더욱 안전하지 않겠느냐?!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은 위험이 도사릴 뿐이다! 다른 곳에서 어떤 악한 일들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느냐?


주인의 경고는 더이상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부자가 다시 되뇌이듯 말하였다.


“네가 신뢰할만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아느냐? 늑대같은 맹수들은 또 어떻고? 굶주릴지도 모를 뿐더러, 마실 물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다 쓰러질지도 모른다. 네가 어느 특정한 지역을 정하고 그 곳으로 간다 하면 또 모르겠으나, 이리 정처없이 떠나려하니 내가 걱정이 되지 않겠느냐?”


‘말 없는 이’가 그의 짐을 꾸려,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는 그가 싼 짐을 들고, 부자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부자는 영원히 자신과 함께 할 것만 같던 이 청년이, 이 순간 그의 곁을 떠나리라는 사실을 직시하였다. 적대할 수 없는 청년의 두 눈망울을 보며, 그는 이젠 아쉬운 마음에 ‘말 없는 이’를 붙들며 말하였다.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야만 하겠느냐? 너는 내게 참으로 충성된 자였다. 혹여 누군가, 아니, 내가 너에게 못 할 짓을 한 것이 있었다면, 부디 알려다오. 내가 네게 채워주마.”


주인의 손을 거부하진 않았지만, 이윽고 ‘말 없는 이’는 부드럽게 부자의 손길을 어루만지며 대답 하였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하지만, 저는 이제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이끌어 주셨듯이, 내 주님께서 이끄시는 곳으로 떠나야만 합니다.”


부자의 종으로서가 아닌, 난생 처음으로 듣게 된 그의 목소리는 앳되어 젖이 필요한 아이와 꼭 같았다. ‘말 없는 이’는 자신의 주인이었던 부자에게 인사를 마친 후, 조용히 자신의 걸음을 그 곳에서 옮겼다. 그런 그를, 그의 옛 주인은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말 없는 이’를 막을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말곤 없었다.


다니면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않는 사람을 고쳐 주며, 죽은 사람을 살리며,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어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화도 동전도 넣어 가지고 다니지 말아라.

여행용 자루도, 속옷 두 벌도, 신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아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얻는 것은 마땅하다.

(마태복음 10:7-10)


- Jun, 9th, 2021

- 이미지 링크: http://ubdavid.org/bible/know-your-bible1/know1-4.html

 
 
 

댓글


 THE ARTIFACT MANIFAST: 

 

This is a great space to write long text about your company and your services. You can use this space to go into a little more detail about your company. Talk about your team and what services you provide. Tell your visitors the story of how you came up with the idea for your business and what makes you different from your competitors. Make your company stand out and show your visitors who you are. Tip: Add your own image by double clicking the image and clicking Change Image.

 UPCOMING EVENTS: 

 

10/31/23:  Scandinavian Art Show

 

11/6/23:  Video Art Around The World

 

11/29/23:  Lecture: History of Art

 

12/1/23:  Installations 2023 Indie Film Festival

 FOLLOW THE ARTIFACT: 
  • Facebook B&W
  • Twitter B&W
  • Instagram B&W
 RECENT POSTS: 
 SEARCH BY TAGS: 

© 2023 by The Artifact. Proudly created with Wix.com

  • Facebook B&W
  • Twitter B&W
  • Instagram B&W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