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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거꾸로 자란 무화과 나무

  • 2018년 4월 25일
  • 5분 분량

안녕하세요?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을 환영 합니다. 오늘, 저는 아직 집필이 끝나지 않은 책 한 권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희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나중에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어떤 분들은 이 이야기의 처음 부분만 읽고서도 이 이야기의 끝을 고대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지금 제 곁에 없지만, 그들이 저만큼 이 책이 완결되길 바랐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생각 합니다. 다행히, 우리는 이 이야기의 끝을 바라보고 있기에, 대부분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죠. 심지어, 이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우리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다만, 언제 끝나는지 모를 뿐이죠. 그건, 작가에게 달려있으니까요. 이런, 책 설명을 하다가 오히려 시간을 끌었군요. 바로 이야기로 들어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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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축축한 지하 감옥 안에는 ‘안톤’이라 하는 남자가 갇혀 있었다. 노예였던 부모 사이에서 그는 아무도 모르게 이 지하 감옥에서 태어났고, 여태까지 자신이 태어난 자리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그럴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알 수 있듯이, 그가 살고 있는 감옥은 자기보다 훨씬 크고 강해 보이는 형무소 관리들이 운행하고 있었다. 열쇠는 죄수들을 고소했던 자가 빼앗아 갔고, 낮이나 밤이나 관리인들이 감옥 문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에 갇혀 지내는 주위 사람들에게는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가 같진 않았다. 감옥 안의 죄수들은 서로가 남들과 다르길 원했다. 그렇기에, 더러는 이 곳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자나 자신의 연약함을 이겨내려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자가, 더러는 주변 사람들을 짓밟으며 감옥 안에 군림한 자 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모두 사형수라는 점이었다. 평생을 이 곳에서만 살아 왔기에, 죄수들은 자신들이 어째서 사형수가 되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였다. 왜인지도 모른 채, 관리인들의 협박과 괴변에 감옥 안의 사람들은 점점 지쳐갔고, 나중에는 구석에 쪼그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자신의 삶을 걱정하며 떨게 되었다. 그 가운데서, 안톤은 그들과는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이 감옥 안의 사람 가운데 몇몇은 천장에서 난 ‘무언가’를 바라보며 하루종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였는데, 이상한 것은 그들의 눈에 생기가 넘쳐 흐른다는 것이었다. 더러는 이들의 모습에 자신의 유익이 있을까 하여 이들을 따라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다른 이들과 너무나 동 떨어진 모습에 혀를 차고 이들을 비웃으며 떠나갔다. 안톤은 그들 중에 하나였지만 그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그는 이들이 바라보는 것이 무언가 궁금해하였고, 결국 그 ‘무언가’ 주변에 서 있는 이들 중 한명에게 다가가 물었다.

“지금 당신들은 무얼 하고 있는겁니까?”

“우리는 저 나무를 보고 있습니다. 멀리서만 보고 있었으니, 뚜렷히 보이지 않았죠? 이리로 가까이 와서 제대로 보세요.”

앙상한 손이 안톤의 손목을 붙잡고 그들 무리 가운데로 이끌었다. 마침내, 그는 그들이 바라보는 것이 한 무화과 나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화과 나무는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이 감방에서 너무나 싱싱하게 열매를 맺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나무는 천장에 뿌리를 박고 땅을 향하여 거꾸로 자라고 있었다. 이 기이한 모습에 안톤은 다시 자신을 이끈 사람에게 말했다.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난 이곳에서 여러 것들을 봐 왔습니다. 사람의 키를 가뿐히 뛰어넘는 돌도 보았고, 철창 너머로 살을 물어 찢는 짐승들도 보았죠. 심지어, 이것보다 더 커다랗고 높은 성벽도 봤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 만하면서 천장에서 땅으로 내려온 나무는 생전 처음 봅니다.”

“누구도 이 나무를 보지 않고선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하죠. 나도 그랬으니까….하지만, 보는 그대로가 사실입니다. 저 나무만큼 특이하지만 특별한 나무도 없을거요. 이곳에 지내고 있는 모든 것들은 지금 이 감옥에서 살고 있지만, 저 나무는 이곳에 살면서 동시에 저 지상 위에 뿌리를 둔지라 이곳에 있는 양식으로 먹고 살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의 말을 듣고, 안톤은 다시 그 나무를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참으로 건장한 나무였다. 비록, 자신이 봐 온 다른 것들보다 훨씬 작았지만, 잎새 하나 하나마다 기름이 흘렀고 셀 수 없이 많은 열매가 맺혀 있어 넉넉하였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 나무에서 나는 열매를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굶주릴 필요가 없습니다. 저 나무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거니, 고마워야 할 따름이죠.”

안톤이 갇혀 있는 감옥은 항상 관리인들이 주는 음식과 음료를 먹고 살아야만 했다. 이것을 거부하는 이들은, 이것 외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었기에 굶어 죽고 말았다. 하지만, 이 나무가 있다면, 이야기는 틀려진다. 더 이상 저들의 말에 따라 살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토악질 나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될 터였다.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줄 서서 나무에 달린 열매를 맛보고 있었다. 나무의 열매는 아이만큼 크고 항상 고르게 자랐기에, 그 누구도 남의 열매를 욕심내지 않았다. 수도 충분 하하여 조급할 필요도, 조급한 사람도없었다. 마침내, 이를 지켜보던 안톤도 그들 곁에 서서 나무에 다가가 열매를 하나 따 먹었다. 바로 그 직후였다. 갑자기 그의 배가 뒤틀리듯 아파오기 시작 하였다. 분명, 입에 넣어 삼켰을 때까진 너무나 달콤하였는데, 이 고통은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것이었다.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을 뿌리치며 그는 자신이 담아 온 물을 마셨다. 배가 진정 되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안톤은 그 때부터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무 곁에 모인 이들이 왜 저렇게 살아가는지 좀더 지켜 볼 요량이었다.

그들의 이상한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열매를 먹고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지만, 끊임없이 그 열매만을 고집한다. 먹으면 아픈 열매를 대체 왜 저렇게 자신들을 쥐어 짜가며 찾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해가 가지 않아 골똘히 생각하는 와중에, 자신을 이끈 사람이 어느덧 그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배가 아프죠? 당신의 배가 감옥에서 주는 음식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열매는 당신을 아프게 하려는 것이 아닌, 당신의 상한 몸을 치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맨날 썩은 것만 먹고 사는 것에 익숙해지게 된다면, 그것에 배는 편안할지 모르나 당신의 몸은 점점 죽어만 갈거요. 그 어떤 것보다 깨끗하고 신선한 것으로 된 것을 먹지 않으면 우리는 죽게 되어있죠. 저 나무는 지상의 깨끗한 물을 먹고 자라 열매 맺는 나무인지라, 저 열매만큼은 먹어도 우리가 죽지 않고 오히려 살아나기에 계속 이러는 것입니다.”

처음 느꼈던 고통이 다시 떠올라, 짜증이 난 안톤이 그에게 따지듯 물었다.

“하지만, 내가 저 음식에 익숙해진들, 무슨 소용입니까? 감옥에 사는 모든 사람은 이 척박한 곳에서 평생을 살고 이곳에 뼈를 묻을 운명인데도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는 이 곳에서 나갈 수 없는 몸인걸 모르는건 아니겠죠?”

안톤을 이끈 사람은 그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 안톤이 말을 마치고 난 후, 그 사람은 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말을 이어갔다.

“이 말을 지금의 당신이 이해하리라 생각치는 않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말하는 것이니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열매로 몸이 건강해진 사람에게는 언제부턴가 이 감옥 위에서 들리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우리가 들은 음성에 따르면,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이 무화과나무의 뿌리가 계속 자라 더욱 아래로 내려 올 것이고, 감옥 아래까지 내려온 뿌리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벽은 결국 무너져, 그 자리엔 지상을 향한 큰 구멍이 생긴다 하였습니다. 이 곳에 모든 사람이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지만, 무서운 사실은 그와 동시에 그 무화과 나무를 먹이던 물이 그 구멍으로 쏟아져 내려 무화과나무 곁에 있던 사람들을 제외하곤, 한명도 빠짐없이 그 물살에 휩쓸려 무너진 감옥 바닥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하였다. 그가 말한 뜻밖의 이야기에 안톤은 당황하여 말을 잃었다. 그런 안톤을 바라보며, 그를 이끈 사람은 이야기를 마치었다.

“당신이 만약 저 온전한 땅 위에서 살아가게 될 운명이라면, 지금 내가 한 말을 명심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우리처럼 저 나무에서 나는 열매를 먹으면서, 위에서 울리는 음성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믿는 것을 당신도 듣고, 같이 이곳에서 빠져 나갔으면 좋겠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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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책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재미있게 들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이 책은 우리에게 먼 나라의 이야기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삶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이제 제가 하려는 말에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여러분일 수도 있고, 여러분 옆에 있는 이웃의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이야기에 제외되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를 기억해 주십시오. 이 이야기의 끝이 완성되기 전에 귀 기울이십시오. 먼 듯, 짧은 듯, 이 이야기는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저는 제가 할 말을 다 마쳤습니다. 이 이야기 가운데, 여러분 삶이 항상 복 되기를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한낱 동화로 받아 들이실 분들, 이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 들이실 분들 모두 같이 행복하고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 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이 모든 계시를 증언하시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내가 곧 가겠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있기를 빕니다. 아멘. (요한 계시록 22:20, 21)

- April, 24th, 2018

- 이미지 링크: http://www.napoliunplugged.com/baia-archaeological-park.html

- A fig tree inside the “Parco Archeologico delle Terme di B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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