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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하늘과 땅

  • 2018년 5월 23일
  • 3분 분량

옛날 옛적에 하늘과 땅이 서로 마주보고 살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자신의 입을 통하여, 땅과 그 위에 사는 모든 것들을 뱉어냈습니다. 하늘은 얼굴을 아래로 향하여 땅을 바라보고 있었고, 땅은 자신을 둥글게 말아 얼굴을 감추고 누워 있었죠. 자는듯이 누워있던 땅에게 하늘이 말을 걸었고, 위에서 나는 소리에 땅은 하늘을 바라보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땅에게는 그것이 첫 만남이었지만, 하늘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만남이었답니다. 하늘과 땅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늘과 땅은 여전히 서로를 마주보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둘의 마음은 항상 가까웠고, 마음과는 달리 멀리 떨어져 있는 둘의 거리는 하늘이 만들어 놓은 궁창이 있어 결코 멀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하늘의 물과 땅 사이에 있는 공간을 공허가 몰래 차지하고, 그 둘을 이간질 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허가 땅에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높은 언덕을 만들면서 백 날 애를 쓴다 한들, 너의 마음이 하늘에게 닿을거라 생각하니? 그건 불가능하단다. 저 닿지 않는 하늘은 절대 무너지지 않거든. 하지만, 내가 지금 네 주변에 있는 건 느껴지지? 진실을 하나 말해주자면, 모든 생명은 죽게 될 운명이란다. 너를 밟고 서 있는 수 많은 생명들을 보렴. 네 위에서 태어났다가 네 속에 묻히잖니? 땅에 있는 건 너의 소유란 뜻이고, 네가 이 곳의 주인이라는 증거가 된다는 얘기지. 지금도 내 말을 듣고도 반론하지 않는 하늘을 보렴. 진실로 네 곁에 있는 존재는 바로 나야. 나는 네 안에 원래부터 있어왔던 웅덩이 같은 존재지. 세월이 흘러 네가 죽어 무너지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네 주변에 있을거야.”

공허는 땅의 귀를 막고, 하늘과 땅의 현실을 직시케 하였습니다. 하늘은 땅과 계속 말을 나누고 싶어했지만, 땅은 이를 거부 하였죠.모든 것이 자신의 소유가 되었기에, 남에게 간섭 받는 걸 싫어했던 땅은 결국 하늘로부터 고개를 돌려 그 어떤 것도 나누거나 받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가는 땅이 생각치도 못할만큼 컸답니다. 궁창은 하늘과 땅의 틀을 잃어버려 무너져 버렸고, 하늘이 구름을 통해 내려주던 비를 거부했던 땅은 결국 말라 비틀어져만 갔습니다- 땅의 물이 말라 전부 하늘로 돌아갔기 때문이었죠.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땅은 하늘을 다시 바라 보았습니다.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땅은 하늘을 향해 미안하다 되뇌었죠. 하늘과 땅을 잇는 궁창이 끊겨 있어, 땅은 이미 때가 늦었다 생각하며 후회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달랐죠. 하늘은 땅에게 말을 걸던 첫 순간부터 땅이 자신을 부르기까지 모든 소리를 온전히 듣고 있었습니다.

일어설 수조차 없게 되어버린 땅을 위해, 하늘은 땅이 용서를 빌기 한참 전부터 중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둘의 비어버린 커다란 공간을 뚫고 하늘이 땅에 말하였습니다.

“지금 너의 눈과 손으로는 나랑 만나는 길이 어딘지 모를거야. 잠시만 기다리렴. 내가 반드시 너를 만나러 갈테니까!”

하늘이 준 말이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땅은 그 말을 믿고 기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지의 나뭇잎이 피고 지기를 쉴새 없이 반복하였지만, 땅은 하늘이 준 말을 붙들며 둘의 약속을 기억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때가 되어, 땅은 하늘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땅 앞에 사람의 몸을 입은 하늘을 준비 해놓고 있었답니다. 마침내, 사람이 된 하늘은 땅을 밟고 서서 하늘과 땅을 동시에 볼 수 있었습니다. 땅은 그에게서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공허는 하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일이 끝나고,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 말이죠. 공허는 하늘이 허세를 부리는거라 생각하며, 하늘의 말에 기대는 땅을 비웃었습니다. 그러는 공허를 인자가 바라보며 말했죠.

“너는 내 눈높이로 내려와, 내가 서 있는 지평선 끝을 바라 보거라. 그리하여, 너의 말이 거짓됨을 알게 될 것이다.”

인자는 저 지평선 끝에 서서 코웃음치는 공허를 바라 보았습니다. 세상의 끝에서도 둘은 다다를 수 없음을 잘 아는 공허는 허황되 보이는 인자의 말을 따랐구요. 마침내, 공허는 지평선 끝에 서 있는 인자를 바라 보았습니다. 공허의 웃음이 단번에 그쳤습니다. 하늘과 땅에 서 있는 인자는 그 둘을 잇는 다리 그 자체였습니다. 그를 통해, 하늘이 끊임없는 생수를 부어 주어, 말라 갈라져 있던 땅은 다시 기름지게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공허는 소스라치게 놀라 그를 죽이려 달려 들었지만, 실체가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에게 인자가 다시 말하였습니다.

“너, 땅에도 온전히 뿌리내어 발 붙이지 못하고, 하늘에도 온전히 오르지 못한자야. 너는 모든 존귀를 너 스스로에게 돌렸으니, 너의 심판도 너에게 돌아갈 것이다.”

인자의 말에 공허는 괴성을 지르며 떠나갔습니다. 오로지 하늘과 땅만 남게 되었죠.

모든 싸움이 끝났습니다. 하늘의 말을 믿고 있던 땅은 다시 아침 해가 뜨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해는 하늘과 땅에 다시 맟닿아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감격에 겨워 지켜보는 땅에게 인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가 약속한대로 다 이루어졌구나. 공허가 너에게 말하는 것처럼 나도 너한테 말하지만, 나는 진실만을 말할거야. 이제 우리를 가로막는 그 어떠한 것도 다 걷어 냈으니, 걱정말거라. 단, 내가 말해준 이야기를 잊지 말고 지내렴. 난 항상 너의 곁에 있을 테니까.”

땅은 감격에 겨워 고개를 돌려 인자를 바라 보았으나, 인자는 벌써 하늘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고나서 많은 이야기가 생겨났죠. 죽었다느니, 몸을 숨겼다느니 여러 소문이 땅의 사방팔방에 파다해졌습니다. 하지만, 땅은 이미 그의 정체가 하늘이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땅은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은 웃으며 비를 뿌리고 있었구요.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너희의 길은 나의 길과 다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이, 나의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 땅을 적셔서 싹이 돋아 열매를 맺게 하고, 씨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사람에게 먹거리를 주고 나서야, 그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나의 입에서 나가는 말도,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고 나서야, 내가 하라고 보낸 일을 성취하고 나서야,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이사야 55: 8-11)

- May, 23rd, 2018

- 이미지 링크:

https://www.christianheadlines.com/slideshows/10-reasons-you-should-believe-in-heaven.html

https://hk.news.appledaily.com/local/daily/article/20141213/18967505

- BGM: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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