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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가장 위대한 이

  • 2019년 7월 31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1년 5월 19일


옛날, 어느 한 마을에 힘이 센 장사가 살고 있었다. 남들보다 월등히 큰 몸집에서 나오는 힘을 보고, 사람들은 그를 네피림의 후손이라 여기곤 하였다. 어느 날, 이 장사는 사방을 둘러봐도 자신을 이길 자가 없음에, 호탕하게 웃으며 세상을 향해 외쳤다.

“내가 황망한 북쪽 산 꼭대기에도 오르고, 사람을 덮는 남쪽 수풀도 지나봤으며, 해가 뜨는 동쪽과 해가 지는 서쪽 끝에서도 서 봤지만, 여태껏 나를 이길 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다. 누가 감히 나를 대적할 수 있으랴? 여러 내노라 하는 다른 장정들이 힘을 합쳐 내게 덤볐으나 나를 무릎 꿇게 하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끊임없이 힘을 갈구하는 나를 누가 감당하겠는가?!”

사람들은 장사가 한 말에 토를 달지 못하였다. 그러나, 초원에 살던 맹수의 왕 사자가 그 말을 듣고, 그의 발칙함에 분을 품었다.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곳저곳을 누비던 겁 없는 장사를 찾아가서, 그의 팔을 꺾고 목을 물어 죽여 버렸다. 고깃덩이가 된 장사의 시체 위에 서서, 맹수는 소리쳤다.

“사람은 오만하여 자신이 가장 위대한 존재라 생각하나, 자신보다 천하다 생각하는 동물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 만일, 누구든지 이 장사처럼 오만한 마음을 품는다면, 모두 이와 같은 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발톱을 가진 모든 동물들이 그의 포효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말에 코웃음을 치는 동물이 있었다. 날렵한 몸에 아름다운 뿔을 가져, 맹수의 왕과는 다르게, 다른 동물들의 부러움을 받는 존재였다. 사슴이라 불리는 이 동물은 사자를 모욕하기 위해 그의 앞에 다가가 말하였다.

“너는 다른 이들로부터 왕이라 불리는 자로다. 네가 발톱을 휘두르면, 네 적의 뱃 속에 있던 것들이 쏟아져 내릴 것이요, 너의 울음소리는 산을 타고, 많은 생물들의 잠을 깨워, 그들이 사시나무처럼 떨게 만들 것이다. 허나, 내 발굽은 단단하고 가벼워, 고개를 내민 바위를 오르내리며 내 원수들을 조롱한다. 네 놈이 아무리 커다란 턱으로 내 목을 물어 뜯으려 한들, 나 같은 작은 생물 하나 잡지 못하니, 네가 아직도 왕이라 불리고 싶더냐? 네 놈이 한 리를 갈 때 나는 열 리를 뛰니, 마치 새끼가 어미 앞에서 걸음마를 떼는 모습인 성 싶구나.”

이 말을 들은 사자는 노하여 그에게 달려 들었으나, 사슴은 날렵하게 몸을 움직여 맹수의 손아귀에서 쉽게 벗어났다. 사자가 아무리 잡으려 해도, 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슴은 지쳐 헐떡이는 사자로부터 멀리 벗어나, 푸른 벌판에 서서 크게 비웃었다.

“아무리 산을 옮길 힘이 있어도, 무엇에 쓴단 말인가. 바위를 으스러뜨리는 두 팔이 있다 한들, 어찌 바람을 잡으려 노력한단 말인가?”

하지만, 사슴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사슴의 발굽 아래에 놓인 기름진 풀이 그 이야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듣고 있었던 것이었다. 입 없는 풀이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그를 꾸짖었다.

“너의 오만한 소리가 귀 없는 나에게도 메아리처럼 끊임없이 울리는구나. 네 놈은 내가 한 계절만이라도 게을러 싹을 돋우지 않으면, 네 목숨 또한 부지 못할 줄을 모른단 말이냐?”

그 말을 들은 땅이 풀의 고함소리에 참지 못하고 그에게 삿대질하였다.

“네 놈이야말로 입도 없는 주제에 못 하는 말이 없구나! 지금 네가 누구를 밟고 서 있는지 보지 못하느냐? 내 몸을 뚫고 뿌리를 내어 내 양분을 먹으면서 열매를 맺는 주제에, 주인 행세를 하다니 괘씸하구나!”

이들이 서로 옥신각신 하는 동안, 땅이 모르게 그 아래 잠 자고 있던 물은 그 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 아이같이 떠벌이는 입을 어찌 다뤄야 한단 말이냐?! 무릇 내가 저를 적시고 먹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생명도, 소산도 건져낼 수 없음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단 말인가?”

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하늘도 깊은 근심에 쌓여 한탄 하였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자신의 작음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눈으로 잣대를 만들어 판단하고 스스로를 높히니, 진정 지혜로운 이는 이 세상에 없구나! 저들이 아무리 자신을 크게 만들지라도 내 손가락의 손톱이 한 뼘 자란 것보다 못할 것일터, 그 누가 내 광활한 팔을 보며 또 별들이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두려워 떨겠는가? 정녕 나보다 높은 이가 있긴 하단 말인가?”

이들이 서로의 자만과 근심에 빠져 있는 동안, 이들 모두를 관장하던 시간은 하늘이 스스로에 토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 모든 이야기를 한데 모아,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나의 왕이시요,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께 삼가 아룁니다. 이 미천한 종이 목격한 이 사건을 공정하고 지혜로운 판단으로 헤아려 주옵소서.”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시간의 지혜로움을 보시고 그에게 명하셨다.

“너는 너의 수하 중, 가장 겸손하고 충성스러운 부하를 데려오너라. 내가 그를 통하여 나를 드러낼 것이다.”

시간은 왕에게 그의 가장 뛰어난 종인 '때'를 하나님 앞에 데려왔다. '때'가 왕의 보좌 앞에 엎드려 주님께 말하였다.

“저 같은 보잘 것 없는 이를 만군의 주님께서 사용하시길 원하신다 듣고 달려왔습니다. 말씀만 하옵소서. 종이 그대로 따르리이다.”

겸손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흡족해 하시며 그에게 말씀 하셨다.

“이제 너는 내가 사용하는 도구로써, 나와 나의 말을 드러내는 곳에 쓰임 받을 것이다.”

'때'는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그 분의 뜻대로 알맞은 시간 곳곳에 자신을 뿌려 놓았다. 그리하여, 높은 이부터 낮은 이들 모두가 끊임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성실을 목격하고, 그 분의 영광을 향한 찬송과 찬미가 끊이질 않게 되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중략)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 (전도서 3:1-11)

- July, 31st, 2019

- 이미지 링크: https://www.crosswalk.com/faith/prayer/are-you-trusting-in-the-mighty-hands-of-go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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